강원 유봉여중의 ‘네이버와 함께하는 청소년 기업가정신스쿨’ 현장
강원 유봉여중에서 ‘네이버와 함께하는 청소년 기업가정신스쿨’이 열리고 있다.
1일 강원 춘천시 유봉여중의 한 교실. 두 조로 나뉜 학생 열두 명이 저마다 자신이 생각한 ‘기업가정신’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조원들에게 설명했다.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된 이 수업은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네이버와 함께하는 청소년 기업가정신스쿨’(이하 기업가정신스쿨)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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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기업가정신스쿨을 통해 어떤 가치를 배울 수 있었을까.
창업교육 아닌 문제해결력 키우는 교육
기업가정신스쿨에서 학생들은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고민한다. 창업이나 기업경영에 필요한 ‘기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많은 기업가들이 갖췄던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유봉여중 학생들이 선정한 문제 상황은 ‘춘천 지역 독거노인의 외로운 생활’. 학생들은 토론 끝에 ‘쿠키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생필품을 구매한 뒤, 독거노인을 방문해 직접 전달하자’는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기업가정신스쿨은 아이디어를 직접 실천에 옮기는 과정도 강조한다. 유봉여중을 비롯한 시범운영 참여 학교 학생들의 실천 결과물이 담긴 발표회도 다음달 23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기업가정신스쿨에 참여한 최나현 양(유봉여중 2)은 “평소에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도 실현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문제 상황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직접 실천에 옮겨보는 과정이 있어 더욱 생생하고 흥미롭다”면서 “앞으로도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주변의 문제 해결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해결력은 리더의 덕목
기업가정신스쿨의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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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미래인재양성팀 과장은 “기업가정신은 기업을 경영하려는 사람이 아니어도 꼭 필요한 역량”이라며 “나의 문제, 주변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자연스레 자신의 진로나 직업, 때로는 창직(Job creation)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올 8월까지 기업가정신스쿨을 중학교 자유학기 활동에 적합한 16차시 프로그램으로 보완해 9월부터는 강원지역 중학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글·사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