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셀플루’는 바이러스를 특정 세포(MDCK 세포: 동물 신장세포)에서 대량으로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MDCK 세포주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높아 세포배양 기반 독감백신의 생산효율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세포주로 여겨지고 있다. 또 MDCK 세포주는 온도나 pH 변화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확립된 MDCK세포주에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해 바이오리액터(무균 배양기)에서 대용량으로 배양한 후 백신으로 정제한 것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폐쇄된(closed) 시스템 내에서 생산돼 무균화가 가능하고 동일한 배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포주간의 개체 차이가 적어 균질한 효능을 가진 백신의 생산이 가능하다.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한 고순도 백신으로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좀 더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신종플루처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변종 독감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데 기존 방식으로 6개월 이상 걸리던 생산 시간이 절반 이하 수준인 2~3개월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미생물학회 주관의 국제 학술대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했고 같은 달 세계적 의학저널인 ‘백신(Vaccine)’紙에 임상3상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를 시작으로 각종 백신을 연이어 선보여 질병에 대한 개념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선진화시킨다는 목표다.
동아닷컴 이학현 기자 golram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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