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이후]총선 끝나자 ‘당내 선거 모드’로 5월 둘째주 원내대표 선출 예정… 국회의장도 더민주 몫 유력 정세균 도전… 경선 구도 복잡해져
4·13총선은 끝났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선거 모드’다.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 대표 등 중요한 당내 선거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원내대표, 당 대표 경선만 예정됐지만 총선 결과 제1당이 돼 국회의장도 더민주당 몫이 될 것이 유력해졌다. 연이어 열리는 세 번의 내부 선거를 둘러싼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5월 둘째 주 경선이 예정된 원내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유권자’인 의원들에 대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4선 그룹 이상민 설훈 안민석 강창일 조정식 의원, 3선 그룹 안규백 민병두 우원식 우상호 김영춘 홍영표 윤호중 의원 등 거론되는 후보만 두 자릿수에 이른다.
이들은 특히 초선 당선자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한 초선 당선자는 “중진들이 축하 난을 잔뜩 보내와 무슨 일인가 했더니 원내대표 선거를 도와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들은 친소 관계가 분명해 표심이 정해졌다”며 “초선 의원 58명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론’의 성사 여부도 이 두 경선의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앞선 두 경선에서 계파별 대립이 극심할 경우 ‘당 대표는 싸우지 말고 추대하자’는 의견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별 ‘연쇄 작용’이 불가피한 셈이다.
경선 국면에서 주목받는 그룹은 김부겸 박영선 송영길 조정식(이상 4선) 김영춘 민병두 정성호 의원(이상 3선)과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속한 ‘통합행동’이다. 통합행동은 지난해 9월 당내 갈등이 극심할 때 당내 통합을 목표로 결성됐는데, 불출마를 선언한 정 본부장을 제외한 전원이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통합행동에는 당 대표 후보(김부겸 송영길)와 원내대표 후보(조정식 김영춘 민병두)가 대거 포진해 있다. 내부 ‘교통정리’에 따라 경선 구도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역도 수도권과 대구(김부겸), 부산(김영춘) 등 다양하다.
이들은 다음 주 중반 모임을 갖고 향후 행동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행동 소속의 한 의원은 “(모임에서) 원내대표, 당 대표 경선의 교통정리에 나선다면 하나의 계파를 형성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수권정당과 당 통합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