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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측근’ 정장선 “대표 억지로 안 해…추대 쉽지 않다”

입력 | 2016-04-20 11:00:00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총무본부장.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차기 당 대표 합의 추대 문제로 시끄럽다. 20대 총선에서 김 대표가 당을 원내 1당으로 끌어올린 만큼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친노·친문 진영은 “합의 추대는 말도 안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셀프대표’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한 반대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김종인의 오른팔’로 통하는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총무본부장은 “김 대표 체제가 좋다고 다수가 원한다면 추대를 하는 것일 뿐 억지로 원하는 게 아니다”고 대신 해명했다.

정 본부장은 20일 SBS 라디오에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선거에서 (김 대표가) 많은 역할을 했으니 김 대표 체제가 좋다면 추대를 하는 것이고, 경선이 필요하다면 경선을 하는 것”이라며 “순리대로 해야지 억지로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경선을 진행한다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실상 당 내 세력 기반이 없는 김 대표로선 설사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당선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김 대표 체제로 가려면 현재로선 합의 추대가 유일한 선택지라는 평이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을 짚는 질문에 “추대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여러 경선자가 있으면 당연히 경선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전당대회에서 선출과정 없이 당 대표를 추대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친노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친노의 반발이라 보지 않는다. 문 전 대표의 의중이라 보지도 않는다.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호남지지’ 발언을 한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운명이나, 자기 자신의 정치 운명을 하나의 잣대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마 김종인 대표도 같은 생각”이라며 “앞으로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당이 모든 노력을 같이 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