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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서 ‘네안데르탈인 특별전’ 2018년 열린다

입력 | 2016-04-20 03:00:00

공주시 “獨과 석장리서 전시 합의”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 오시적 공주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공주시 백제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우표를 선물하고 있다. 공주시 제공

충남 공주시가 구석기 유적으로 유명한 해외 도시들과 본격적인 교류에 나선다.

공주시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네안데르탈 박물관과 2018년 공주 석장리박물관에서 ‘네안데르탈인 특별전’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10월 열릴 백제문화제 때 네안데르탈 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해 공주의 구석기 및 백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로 했다.

공주시 석장리에는 남한 최초로 발견된 구석기 유적(사적 제334호)이 있다. 이곳에는 2006년 석장리박물관이 문을 열어 해마다 구석기 축제를 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웅진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시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등은 부여의 백제 유적들과 더불어 지난해 7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특별전을 계기로 두 박물관은 교류 전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교류는 오시덕 공주시장과 구석기 전문가들이 6∼12일 유럽의 구석기 문화를 주도하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뒤셀도르프 등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네안데르탈인은 뒤셀도르프 인근 네안데르탈에서 발견된 인골 유적의 이름이다.

오 시장 일행은 방문기간 프랑스 파리의 국립인류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원류 한국 구석기문화 특별전’을 관람했다. 석장리 유적을 발굴한 손보기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와 당시 발굴단으로 이뤄진 석장리구석기연구회 등이 기획한 이 특별전에는 석장리 유적 출토 유물 9점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방문단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인 아라고 유적이 위치한 페르피냥 시 관계자들도 만나 향후 구석기 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아라고 유적은 석장리유적이 발견된 것과 같은 해인 1964년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발굴이 진행 중이다. 페르피냥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석장리박물관에서 구석기 특별전을 열고 있다. 공주시는 올해 석장리박물관에서 열리는 구석기 축제(5월 5∼8일) 관람객에게도 선보이기 위해 당초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이 특별전을 8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구석기 문화 도시인 공주시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구석기학의 연구가 시작된 프랑스를 비롯해 대표적인 구석기 문화를 간직한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