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시대가 가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옛 미디어인 LP(이른바 ‘블랙 레코드’)는 애호가들 사이에 다시 사랑을 받고 있지만, CD 판매는 날로 하향세이며 온라인 음원이 이를 대체하고 있죠. 그렇다고 해서 ‘손에 실물을 쥐는’ 음반의 매력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음반세대인 저의 푸념일 뿐일까요.
음반이 주는 매력 중에는 앨범 커버 디자인도 작용합니다. 연주를 맡은 예술가의 사진으로 음반 표지를 장식하는 경우도 많지만, 고금의 명화도 음반 커버로 사랑을 받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는 독일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 드뷔시나 라벨의 인상주의 음악에는 모네나 르누아르의 인상파 회화가 즐겨 쓰이는 식이죠.
클림트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2006년 동아음악콩쿠르 바이올린부문 우승자 김지윤과 2007년 이 콩쿠르 피아노부문 우승자 김재원, 그리고 안두현 지휘 양평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클림트, 베토벤을 만나다’ 콘서트가 열립니다. 한 천재로부터 후대의 천재로 전해진 예술혼을 엿볼 기회가 될 듯합니다.
유윤종 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