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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5연승 신바람 뒤엔 ‘빅4 선발진’이 있다

입력 | 2016-04-18 05:45:00

두산 박건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회 김재호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두산은 이날 삼성을 6-2로 이겨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선두 질주의 원동력은?

니퍼트·보우덴 ‘원투펀치’ 6승 합작
토종선발 장원준·유희관 1승씩 수확
8G 방어율 0.75 정재훈 부활도 큰 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2016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고 있다. 두산은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6-2 완승을 거두며 5연승 상승세를 탔다. 시즌 9승(3패1무)으로 단독 1위다. 사실 두산은 개막부터 삼성∼NC∼넥센∼한화∼삼성을 만나는 빡빡한 스케줄이었다. 이 가운데 넥센을 제외하면 모두 껄끄러운 팀이었다. 그러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겨뤘던 삼성에 3승 1패,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NC에 2승 1패로 앞섰고, 돈을 뿌려 프리에이전트(FA) 선수를 마구 사들인 한화에 3전 3승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지옥의 일정에서 치고 나가며 두산은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빠져나갔음에도 두산이 순항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 빅4 선발진이 시작부터 작동한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냈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3위였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거의 던지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나머지 외국인투수 농사도 흉작이었다. 유희관∼장원준 토종선발의 힘으로 버텼고, 허준혁∼이현호 등 예상치 않은 투수들이 고비 때마다 나와 줬다. 천운을 탔지만 늘 불안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니퍼트가 제1선발을 맡아줬다. 벌써 3전 3승(방어율 2.45)이다. 여기에 새 외국인투수인 마이클 보우덴이 대박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보우덴은 17일 삼성전 7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3전 3승이다. 방어율은 0.45로 완벽에 가깝다. 외국인선수 원투펀치가 장착되자 장원준, 유희관이 1승씩밖에 못해줬어도 티가 안 난다. 선발진이 매끄럽게 돌아가다 보니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제5선발 노경은이 승리 없이 방어율 10.80이지만 “5선발은 5선발처럼 던져주면 된다”고 여유롭게 말한다. 불펜진도 롯데에서 복귀한 베테랑 정재훈이 8경기에 등판해 0.75(12이닝 1자책점)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다.

점이 아닌 선으로 기능하는 두산 야구

‘김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화두였던 두산 타선은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실망감(타율 0.170 4타점 13삼진)을 안기고 있다. 그럼에도 티가 안 나는 것은 상, 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는 두산 야수들의 결정력 덕분이다. 특히 오재일은 타율 0.516에 2홈런 8타점으로 기다렸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오재일이 터지자 에반스의 부진, 홍성흔의 부상이 상쇄되고 있다. 민병헌(13타점)을 필두로 양의지(12타점) 허경민(11타점) 김재호(9타점) 정수빈(9타점) 등 득점루트가 다양하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더욱 안정감 있게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5연승이 최다연승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이 기록에 도달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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