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간내 기습발사 가능한 이동식… 사거리 4000km… 괌까지 사정권 우리軍, 이지스함 동해 급파… 北, 2010년 공개후 쏜 적은 없어 긴장 고조 노린 기만전술일 수도
군 당국은 이지스구축함을 동해에 파견하는 등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부터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은 TEL들을 잇달아 전개하는 등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도반도는 북한이 KN 계열과 스커드 등 단거리미사일을 주로 발사해 온 지역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현재까지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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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의 R-27(SS-N-6)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복제해서 만든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기술적으로 성능이 가장 앞선 기종으로 평가된다. 무수단의 원형인 R-27 미사일 발사 성공률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발사하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이 쏜 KN 계열 및 스커드(단거리), 노동(준중거리) 미사일은 주로 한국과 일본(주일미군 기지)을 겨냥한 것이었다.
북한이 2012년과 올 2월 초에 쏴 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지만 고정식 발사장(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해야 한다.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징후가 포착돼 큰 위협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은 TEL에서 몇 시간 안에 기습 발사할 수 있다. 차량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발사 위치를 알기도 어렵다. 군 관계자는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에 성공할 경우 북한의 대미 핵타격 위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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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발사 여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3년 4월에도 무수단 미사일이 탑재된 TEL 여러 대를 동해안에 배치해 조만간 쏠 징후를 드러냈지만 실제 발사는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노린 대남 대미 협박용 기만전술에 그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