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레임덕 비상/4·13 총선] 패장 김무성, 모든 일정 취소… 친박계도 ‘공천파동 책임론’ 직면 새 지도부 선출 놓고 내홍 깊어질듯
침울한 새누리 4·13총선 방송사 출구조사가 공개된 13일 오후 6시경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원유철 원내대표, 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앞줄 왼쪽부터)이 착잡한 표정으로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누리당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이유로 한때 180석 압승을 목표로 삼기까지 했다. 하지만 총선 결과 완패로 결론 나면서 당장 패배 책임을 둘러싼 내홍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김 대표의 사퇴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말 당 지도부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무리한 공천으로 수도권 민심을 악화시켰다는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상향식 공천 실패에 선거 패배까지 겹쳐 차기 대권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부산 지역 공천 과정에서 상향식 공천으로 현역 의원이 대다수 공천을 받았지만 4곳 이상에서 패배하면서 정치적 리더십에도 흠집이 났다. 비록 김 대표 본인은 6선 의원 당선이 확실시돼 원내에서 의정활동을 이어갈 순 있지만 정치적 동력이 약해졌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도 김 대표에겐 가시밭길과 같다. 친박계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내년 8월경 치러질 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확실한 자신의 정치적 업적과 ‘김무성 브랜드’를 대중에게 인식시키지 못한다면 대권 주자로서의 미래는 없다”며 “남은 19대 국회 임기 말과 20대 국회 초반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법안을 지렛대 삼아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