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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전략적 부실? 與野 진땀

입력 | 2016-04-12 03:00:00

[총선 D-1]여야 총력전
새누리 12명-더민주 15명 고전
탈당 무소속 후보들에 힘 못쓰고… 신인 많아 조직싸움서도 밀려
“지역구 이동-늦은 공천 탓” 지적도




여야 모두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거나 사실상 전략 공천을 한 지역에서 의외로 고전하거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컷오프의 역설’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성, 청년,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우선추천 지역을 선정했다. ‘정치적 소수자’ 10명과 경쟁력을 고려한 2명이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컷오프(공천 배제)와 전략공천지역 지정 등으로 현역 의원 15명(비례대표 제외)을 탈락시키며 단수 공천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총선 막판까지도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지역을 꼽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 우선 추천으로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후보들은 ‘친정’ 출신 무소속 후보들과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인선 후보(대구 수성을)는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3선의 주호영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 역시 당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역 의원인 이해찬(세종), 강동원 후보(전북 남원-임실-순창)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면서 더민주당 문흥수(세종), 박희승 후보(전북 남원-임실-순창)가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정호준 후보(서울 중-성동을) 등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더민주당 후보들과 대결하는 양상이다. 더민주당에서 여성추천된 손혜원 후보(서울 마포을)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지역구 재배치도 고전의 이유다.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는 포항남-울릉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여성 우선 추천 지역이 된 포항북으로 재배치됐다. 양명모 후보 역시 대구 북갑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장애인 우선 추천 지역이 된 북을 후보로 확정됐다. 지역을 바꾸면서 오히려 인물 경쟁력을 낮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쟁력을 고려해 지역구를 옮긴 황우여(인천 서을), 허명환 후보(경기 용인을)도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민주당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후속 카드 선정’이 뒤늦게 이뤄진 점을 지적한다. 광주 북갑의 경우 2월 25일 강기정 의원의 공천 배제 결정이 내려졌지만, 정준호 후보를 공천하는 데까지 20일 이상 소요됐다.

송찬욱 song@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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