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종일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요.”(20대 여성)
“한동안 케이팝 스타들을 일본에서 볼 수 없어 쓸쓸했어요. ‘오카에리!(돌아와서 반가워요!)”(50대 여성)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내 ’한류‘ 불씨도 되살아나고 있다. 9, 10일 일본 지바(千葉) 시의 대형 행사장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케이콘 2016 재팬‘ 행사는 이틀 동안 3만30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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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팬이라는 하시다 미토 씨(20)는 “연 이틀 아침부터 출근하고 있다”며 “그동안 숨은 팬이었지만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큰 소리로 떠들 수 있으니 신이 난다”고 말했다. 한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노래와 춤의 격이 다르다, 아티스트들이 수 년 동안 훈련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케이팝 콘서트는 2만 여 좌석이 행사 시작 전에 매진됐다. 몬스타 엑스, N플라잉, 위너, 지코, 김성규, 블락비, 니콜, 2PM, 강남 등 댄스와 가창력을 갖춘 케이팝 스타들이 대거 출동해 일본 팬들을 흥분시켰다.
CJ E&M, 중소기업청, 코트라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는 한국 우수 중소기업 홍보와 한국문화 체험 등을 하는 컨벤션, 오후 7시부터는 한국의 케이팝 스타들이 등장하는 콘서트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보고 즐기는 콘서트에서 나아가 한국 상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50개 중소기업 등 8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콘서트 현장에 부스를 만들어 수출상담을 했다. 라쿠텐, 도큐핸즈, 월드디즈니재팬 등 127개 일본 기업이 찾아와 상담을 하고 갔다. 업체 관계자들은 “한류를 잘 아는 일본 바이어들이 호의를 가지고 접근한다”며 “’한국 프리미엄‘이 느껴질 정도로 일본 시장의 감촉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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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