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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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이대호, ML 데뷔 홈런이 특별한 이유
시애틀 감독 “이대호, 공을 부쉈다”
나란히 첫 홈런서 거포 본능 증명
박병호(30·미네소타)와 이대호(34·시애틀)가 같은 날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신고했다. 둘은 큰 포물선을 그린 대포 한 방으로 거포 본능을 뽐내며 미국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먼저 박병호가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원정경기에서 8회초 1사 2-2 동점을 깨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상대투수 호아킴 소리아(32)의 3구째 슬라이더(127km/h)를 통타해 좌측관중석 상단에 공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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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홈런도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의 홈런공은 시애틀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가장 먼 펜스를 넘겼다. 홈에서 약 123m 떨어진 가운데담장이 외야 펜스 중 가장 멀지만 공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펜스 바로 뒤에 떨어졌다. 경기 후 시애틀 스캇 서비스(51) 감독이 “(타구가) 아주 멀리 날아갔다. 이대호가 공을 눌러 부쉈다”고 표현할 정도로 비거리가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포는 마수걸이포로 빅리그 적응에도 물음표를 지워나갔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홈런왕에 올랐다는 이유로 미국 무대 적응에 의문부호가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날 홈런으로 구장 크기와는 상관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대호 역시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최소타수(5타수) 만에 데뷔 홈런을 기록해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파워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