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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들 자리 비운 KLPGA ‘춘추전국시대’

입력 | 2016-04-11 05:45:00

장수연. 사진제공|KLPGA


올림픽 경쟁 해외파 국내 출전 자제
실력 평준화도 초반 혼전 양상 견인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33개 대회 중 4개 대회가 끝나면서 10분의 1을 넘어섰다. 4개 대회에선 모두 새로운 우승자가 배출됐다. 시즌 초반이고 강자로 손꼽히는 박성현(23)과 고진영(21) 등이 해외투어 출전으로 국내대회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김효주(21), 전인지(22)처럼 투어를 장악할 슈퍼스타의 탄생보다는 오랜만에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처럼 해외파들의 우승이 뜸할 전망이다. 리우올림픽 경쟁에 돌입한 상태에서 해외파들이 7월까지 국내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해외파는 5승을 합작했다.

반대로 해외 진출을 앞둔 박성현과 고진영 등은 7월까지 미국과 일본투어에 출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해외 대회에 출전할 경우 최소 1∼2개 대회를 건너뛰어야 한다. 체력 소모나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아 그 여파는 2∼3개 대회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

강자들이 자리를 자주 비워야 하는 만큼 빈자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분위기상 뚜렷한 강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상금왕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박성현(현대차 중국여자오픈)과 이정민(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 1승씩을 거두기는 했지만, 달랏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선 조정민과 장수연이 우승했다.

실력 평준화 현상도 독주보다는 춘추전국시대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인부터 중견, 베테랑까지 실력에 큰 차가 크지 않아 매 대회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4개 대회에서 연장전 1회, 1타 차 승부는 두 차례 펼쳐졌다. 10일 끝난 롯데마트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도 혼전 끝에 우승자가 탄생했다. 뚜렷한 우승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반 9홀이 끝나기도 전에 1위가 몇 번이나 바뀌었다. 1위부터 5위까지 타수 차는 1타 밖에 나지 않았고, 선두권에 올라 있는 5명 중 4명은 우승 경험이 없었다. 혼전을 거듭한 끝에 장수연(22)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가면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투어 8년 차 양수진(25)은 “신인이라고 해서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베테랑이라고 해서 월등히 실력이 나은 것도 아니다. 갈수록 실력차가 좁혀져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말했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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