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인 ‘조(粗)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1970년 9.2건, 1980년에는 10.6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10년 6.5건에서 지난해 5.9건까지 떨어졌다.
전체 혼인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전국의 혼인건수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30만2800건이었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10만9200건으로 전년대비 5.5% 줄었다. 3쌍이 결혼할 때 1쌍은 이혼한 셈이다. 다만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 감소와 관련해 “주 혼인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녀 인구가 감소한 데다 경제성장률 둔화, 청년 취업률 저하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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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혼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의 경우 남자는 평균 46.9세, 여자는 43.3세로 나타났다. 이혼 전 결혼기간은 평균 14.6년이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들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의 78.7%였고, 11.5%는 남녀 모두 재혼이었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비중은 전체의 7.0%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1.7%) 중국(31.0%) 일본(7.0%)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4.4%) 중국(21.7%) 일본(12.2%) 순이었다.
연상연하 커플도 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한 초혼 부부 중 여자의 나이가 더 많은 경우는 16.3%로 꾸준히 증가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