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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안방마님들의 특급 미션 “뛰는 발 묶어라”

입력 | 2016-04-06 05:45:00

한화 차일목. 스포츠동아DB


올시즌 뛰는 야구 대세 준비 만반
개막경기 39번 도루 중 17번 저지
한화 차일목, 3번 중 2번이나 막아

2016시즌 ‘뛰는 야구’가 대세다. 원래 빠른 야구로 승부했던 삼성, 두산, NC 외에도 고척돔으로 구장을 옮긴 넥센,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는 LG 등이 발야구에 동참했다. 뛰는 야구는 벌써부터 실체를 드러냈다. 10개 구단은 1∼3일 각 구장에서 열린 개막 12경기에서 39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사실 숫자만 보면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38번의 시도 중 31번을 성공했고, 올해는 22도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무려 17번의 도루 실패가 나온 것이다. 이는 각 팀들이 ‘뛰는 야구’에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자 견제나 도루 저지는 투수와 포수의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작품이지만 9명의 야수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포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1루→2루? NO! 업그레이드된 ‘뛰는 야구’


현장에서도 ‘뛰는 야구’를 체감하고 있었다. 두산 강인권 배터리코치는 “단순히 1루에서 2루로 가는 도루뿐 아니라 2루에서 3루로 뛰거나 틈만 보이면 딜레이드 스틸(delayed steal)을 시도한다”며 “그동안 2루에서 3루로는 잘 뛰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2루 주자들이 상대투수의 다리가 좀 높다고 생각이 들면 곧바로 뛴다”고 달라진 풍토를 전했다. NC 포수 용덕한도 “예전에 비해 뛰려고 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비단 도루뿐 아니라 원 바운드 되는 공에도 무조건 뛴다. 주자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블로킹도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누상을 훔치려는 자와 베이스를 지키려는 싸움은 이미 치열해졌다. 강 코치는 “도루저지는 투수와 포수 모두 대비해야 한다”며 “투수들에게는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슬라이드스텝)을 강조하고 있고, 포수에게는 견제하고 있다는 것을 주자에게 일부러 알리도록 제스처를 크게 해서 쉽게 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뛰는 야구에 대비하고 있는 포수들

포수들도 주자들을 막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화 차일목(사진)의 경우 그동안 도루를 쉽게 허용한다고 ‘자동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지만 올해 뛰는 야구를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실제 그는 2일 잠실 LG전에서 3번 중 2번 도루저지에 성공했다. 이는 피나는 노력이 만든 성과였다. 차일목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공을 포구하는 방법부터 바꿨다. 예전에는 공을 빨리 빼기 위해 미트를 낀 왼손과 공을 잡기 위한 오른손을 함께 내밀었는데 이제는 한 손으로 포구한 뒤 글러브를 오른손으로 옮겨 공을 빼낸다”며 “이 덕분에 시간을 좀더 단축할 수 있었다. 캐치볼도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던지는 훈련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조인성도 “도루저지는 어깨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하체를 바탕으로 푸드워크도 중요하고 공을 던지기까지 밸런스가 좋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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