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곽순환고속도 터널공사 중지… 정밀 안전진단 후 공사 재개할 듯
지난달 28일 인천 동구 중앙시장 내 상가 앞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 시공사는 사고 발생 후 계측기를 설치하고 토사를 부어 싱크홀을 메우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 동구 제공
4일 동구와 주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중앙시장 싱크홀은 화강암 지반 중 풍화로 인한 일부 연약 지반에서 발파 작업이 이뤄지다 발생한 충격 탓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감리단 측은 한국지반공학회 등 제3의 공인기관을 통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 반발이 거세다. 앞서 동구의회는 1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중지·보상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구의회는 결의문에서 “주민들이 그동안 터널 암반 발파 작업에 따른 소음·진동 피해를 주장했지만 공사를 강행해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재산상의 피해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중앙시장 상인들은 “그동안 지하차도 발파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무시당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후에야 대책을 세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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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