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콘도 돌풍’ 주역 김철호 옛 명성회장
4일 투자업계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 경국 씨가 대표로 있는 관광시설 운영업체 ‘태양의 도시’가 지난달 24일 진행된 산은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협상대상후보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1981년 국내 최초로 콘도미니엄 분양을 시작한 인물로 당시 명성그룹을 레저 관광 건설 무역 전자 식품 등 계열사 20여 개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1983년 검찰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구속하면서 명성그룹도 해체됐다. 김 회장이 세웠던 명성콘도는 한화그룹으로 넘어가 지금의 한화콘도로 재탄생했다.
산은캐피탈 쇼트리스트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SK증권 주도의 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칼라일이 뽑혔다. 산업은행은 이 3개 업체가 산은캐피탈에 대한 예비 실사를 진행하도록 한 뒤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