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동맥 관광발전 이끄는 ‘이순신 대교’
여수시 묘도와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 대교는 주탑간 거리가 1545m로 충무공 탄신연도와 같다. 이순신 대교는 2013년 개통 이후 전남 동부권 경제 대동맥 역할을 물론이고 문화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경남 남해와 하동 사이 노량 앞바다에서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딴 교량이다. 거북선 대교가 가로지르는 여수 해역은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드나들던 길목이었고, 거북선이 화포 발사 훈련을 하던 곳이었다.
이순신 대교를 포함한 도로의 정식 명칭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광양에서 뻗은 이 대교는 임란 때 수군연합사령부가 자리했던 여수 묘도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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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대교가 건립된 뒤 묘도 다랭이논(왼쪽) 등이 여수·광양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광양시는 이순신 대교 먹거리타운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조용한 어촌이었던 묘도는 이순신 대교가 개통되면서 전남 동부 경제의 대동맥이 됐다. 이 섬에서 이순신 대교를 건너면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인 광양제철소와 물동량 기준 국내 2위 항구인 광양항에 닿는다. 섬 남쪽 묘도 대교 너머에는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있다. 금호도 갯벌을 매립해 만든 광양제철소는 1987년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조강(쇳물) 생산량 2147만 t으로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다. 면적은 20.9km²로 포항제철소의 1.7배에 이른다. 광양항도 지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와 일반 화물을 합친 전체 물동량은 2억6300만 t으로 부산(3억5900만 t)에 이어 국내 2위에 올랐다.
이순신 대교가 건립된 뒤 묘도 다랭이논(왼쪽) 등이 여수·광양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광양시는 이순신 대교 먹거리타운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묘도에는 볼거리가 많다. 여수시는 노량해전 전적지, 읍동마을 다랭이논, 진린 도독이 주둔했던 도독마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 ‘독살’,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대피시키고 조련했던 창촌 선장개, 봉화산 전망대 등을 단장하고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맞이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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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낸 광양불고기다. ‘천하일미 마로화적’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한 전통음식이다. 광양으로 유배 온 선비들이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에 복귀한 뒤에도 이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이라며 그리워했다고 한다. 비결은 얇게 다진 쇠고기와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다.
매년 10월 코스모스가 만개한 아름다운 서천변을 배경으로 전통 숯불구이축제가 열린다. 20여 개의 숯불구이집이 몰려 있는 서천변엔 불고기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은 필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