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양현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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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 선발 서로 양보 훈훈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 겨울 양현종(28)과 윤석민(30)에게 한 가지를 주문했다. “개막전과 홈 개막전 선발을 둘이 상의해서 정해라.”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을 문제라고 판단해 아예 선수들에게 맡긴 것이다.
둘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또 KIA를 대표하는 양대 에이스다. 윤석민이 2014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양현종은 굳건히 KIA 마운드를 지켰다. 윤석민이 지난해 복귀한 뒤 마무리를 맡으면서 둘이 앞문과 뒷문을 책임졌다.
4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개막전 선발은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꾸준히 지켜온 양현종에게 돌아갔다. 윤석민은 5일 LG와의 홈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KIA는 선발진만큼은 큰 걱정이 없다. 양현종-윤석민이라는 10개 구단 최강의 ‘토종 원투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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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도 화답했다. 그는 28일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가끔 나한테 에이스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팀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현종이는 2013년부터 꾸준하게 선발진을 이끌어왔다. 또 항상 노력하는 선수다”고 밝혔다. 아울러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2014년(16승)과 지난해(15승) 연속해서 15승 투수였다.
서로가 서로를 에이스로 치켜세우는 훈훈한 장면, 자존심이 센 투수들에게 보기 힘든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둘은 절친한 KIA 마운드의 양대 축이다. 올 시즌 KIA의 운명은 둘의 어깨에 달렸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