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트 메모리즈’전
사진작가 이주용 씨의 작품 ‘창 너머의 기억’. 21년 동안 가족과 동행한 그레이스에 홀로그램과 깃털 장식을 더했다. 북서울미술관 제공
지난해 전시는 딱 DDP 공간만큼 산만했다. 올해 전시를 총괄 기획한 기혜경 서울시립미술관 운영부장은 “공공미술관이 기업 예산을 지원받아 전시를 여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다. 미적 가치와 기업이 추구하는 상업성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는 한결 덜 산만하다. 콘텐츠와 전시물 배치가 개선됐다기보다는 잘 정돈된 공간에 힘입은 덕이 크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구형 쏘나타를 개조해 어머니가 좋아하던 냄새를 차 안에 되살린 박재영 작가의 설치작품, 첫눈에 반한 여인을 첫 승객으로 태우고 싶어 구입했던 23년 차 자동차와의 마지막 여행을 ‘자동차의 시선’으로 기록한 김기라 김형규 작가의 영상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