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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동차에 얽힌 소중한 사연들

입력 | 2016-03-30 03:00:00

‘브릴리언트 메모리즈’전




사진작가 이주용 씨의 작품 ‘창 너머의 기억’. 21년 동안 가족과 동행한 그레이스에 홀로그램과 깃털 장식을 더했다. 북서울미술관 제공

현대자동차가 기획하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전은 오래된 자동차에 얽힌 사연을 공모해 선정된 이야기와 해당 차를 모티브로 작가들이 재구성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다.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어 올해는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으로 장소를 옮겨 4월 21일까지 열린다. 8명의 자동차 스토리와 해당 차량을 재료 삼아 작가 12명이 설치작품을 제작했다.

지난해 전시는 딱 DDP 공간만큼 산만했다. 올해 전시를 총괄 기획한 기혜경 서울시립미술관 운영부장은 “공공미술관이 기업 예산을 지원받아 전시를 여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다. 미적 가치와 기업이 추구하는 상업성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는 한결 덜 산만하다. 콘텐츠와 전시물 배치가 개선됐다기보다는 잘 정돈된 공간에 힘입은 덕이 크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구형 쏘나타를 개조해 어머니가 좋아하던 냄새를 차 안에 되살린 박재영 작가의 설치작품, 첫눈에 반한 여인을 첫 승객으로 태우고 싶어 구입했던 23년 차 자동차와의 마지막 여행을 ‘자동차의 시선’으로 기록한 김기라 김형규 작가의 영상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02-2124-8800.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