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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막걸리 세례 사과…‘아이러브유방’등 OT 성추문도 눈살

입력 | 2016-03-29 15:34:00

최근 5년 간 음주로 인한 대학생 사망사고/채널A


동아대학교 재학생이 신입생에게 담배꽁초와 남은 음식물 등을 섞은 ‘오물막걸리’를 뿌려 논란이 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원광대학교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29일 해당 학생회는 “매년 해당 학과에서 고사(告祀) 형식으로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했다”면서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선배들의 ‘이상한 후배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경기 소재 A 대학교 한 동아리는 신입생들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행동 규정’을 만들어 이행을 강제했다. 그 내용을 보면 ▲화장 금지 ▲복장 규제 ▲‘~다나까체’ 의무적 사용 ▲선배에게 극존칭 사용 ▲택시·오토바이 이용 금지 ▲개인 차량도 학회장 허락 때만 이용 가능 등이 나열돼 있다.

같은 해 서울 B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선 신입생들이 묵는 방 이름을 ‘아이 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이라고 짓고 이상한 춤을 추도록 강요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성 간 스킨십을 유도하는 게임을 진행하거나 침을 뱉은 술을 주면서 마시라고 강요하는 이상한 후배사랑이 매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선후배간 술자리에서 과도한 음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1일 대구 소재 한 대학 신입생 김모 씨는 선후배가 모인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다음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망 후 국립과학수사원 부검 결과 김 씨의 기도에 음식물이 걸려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주로 인한 대학생 사망사고는 ▲2011년 2명 ▲2012년 1명 ▲2013년 3명 ▲2014년 1명 ▲2015년 2명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채널A에서 “선배들이 술을 강권하는 행위는 헌법상 범죄(강요죄)가 될 여지가 있다”며 “이러한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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