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5]국회의원 제대로 뽑자 <下>이런 후보가 ‘좋은 후보’
○ “현역은 의정활동-정치신인은 비전”
전문가들은 현역의원과 정치신인을 구별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를 가지 않는 것은 학생이 학교에 안 가는 것과 같다”며 “의원은 국가 어젠다를 세팅하거나 정부 어젠다에 대한 감시를 하기 때문에 성실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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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현역의원은 의정활동을 제대로 했느냐를 갖고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정치신인에 대해선 “애국심만 갖고 판단할 순 없기 때문에 전문성과 봉사정신을 가졌느냐를 보고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공익성도 갖춰야”
전문가들은 ‘공익성’도 주요 자질로 꼽은 뒤 구체적 감별 방법을 제시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자신이 출세했다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유능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기부와 환경, 복지, 교육 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좋은 후보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국민 이익과 국가의 장기적 비전을 염려하는 후보”라며 “인기영합주의가 아니라 지역과 국가의 장기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진강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정치권에서 나오는 ‘진박(진실한 친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면서 “사심 없이 정말 국민을 위할 수 있는 진짜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누군지를 선택한 뒤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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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일꾼 경험과 소통 능력”
후보 개개인이 분야별 전문성과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한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말로는 모두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역 시의원과 시민단체 활동 등의 경험이 있는 후보가 지역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다”며 “(혈통 등으로 맺어진 관계인) 연고(緣故)가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일한 경험이나 경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상준 교수는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급한 사안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며 “학교가 부족한지, 노인시설이 필요한지 등 지역 이슈를 제대로 파악하는 후보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도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를 보면 조그마한 지역에서부터 정치를 해온 사람이 국가 정치도 할 수 있다”며 전문성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여러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이 골고루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 실천 가능성과 정치력도 평가의 주요 잣대로 제시됐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역공약을 보면 허무맹랑한 후보들이 많다”며 “유권자들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와 약속한 공약들이 실천 가능한지 등을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특히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국민의 의사를 진실하게 대변할 수 있는 후보에게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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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능력도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았다. 가상준 교수는 “막무가내식 국회의원은 지양해야 한다”며 “국가 이익과 지역 이익이 상충될 경우 주민을 설득하며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드라마를 보면 정치인은 너무 나쁜 사람으로 정형화돼 있다”며 “청렴을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