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킬로그램의 우주, 뇌/김대수 등 지음/352쪽·2만 원·사이언스북스 YES24와 함께하는 독자서평
알파고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과 파장은 크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우리 앞으로 성큼 불러들였다. 사람 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본뜬 인공지능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학습 언어 이해능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알파고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입력시켜 인간의 사고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 역시 인간 뇌를 모방한 것이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는 KAIST 교수들의 뇌 관련 강의를 옮겼다. 신경생물학, 신경과학, 동물행동학 등을 과학 문외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말랑말랑한 문장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알파고와 이 9단의 바둑 대결을 지켜보며 충격과 공포와 안도의 감정을 롤러코스터 타듯 느꼈던 독자라면 책 끝부분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책의 주제 중 하나인 ‘뇌 과학은 신인류의 꿈을 꾸는가’가 바로 알파고와 이 9단 대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KAIST 강의를 바탕으로 깔끔하게 만든 이 책이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박일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