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 교수가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펴낸 ‘글로벌 겨울축제경영’, ‘축제와 문화재를 통한 도시 재생 및 활성화’에 이은 세 번째 축제 시리즈물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 야간형 축제 현장을 누비며 축제이벤트 전문가의 시각에서 예리하게 분석 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중국 하얼빈의 겨울도시를 살리는 빙등축제, 영국의 세계적인 축제도시 에든버러의 밀리터리 타투,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로 알려진 옥토버페스트, 삼바축제로 유명한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등 해외 야간형 축제에 숨어 있는 기획 비밀과 도시 활성화 전략이 담겨 있다. 정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축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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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의 이 같은 화두는 최근 야간형 축제에 주목하는 정부의 정책 전환과도 궤를 같이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대표 야간형 축제인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대표 축제’로 잇따라 선정했다. 또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 집적· 밀집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 향유 프로그램인 ‘2016 문화재 야행(夜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중국인 600만 명을 비롯해 1200만 명을 넘어섰으나 대부분 관광 형태나 상품이 소비 지출이 높은 야간이 아니라 주간에 집중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연장시켜 관광 소비 지출을 늘리고, 야간형 축제를 창조경제의 관점으로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