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0.2골을 실점해 국제축구연맹(FIFA) 209개 가맹국 중 최소 실점률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0-0 무승부)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 중이다.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준 수문장들 덕분이다.
2016년 대표팀의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인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세 명의 골키퍼를 소집했다. 김승규(26·빗셀 고베)와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으로 모두 일본에서 활약 중이다.
공중 볼 장악과 세밀한 킥이 장점인 김진현은 지난해 아시안컵 때만 해도 ‘슈틸리케호’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일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쇄골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김진현은 주전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상 중일 때 슈틸리케 감독님이 ‘김진현을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힘을 얻었다”며 “내가 경쟁에서 앞섰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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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인 정성룡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성룡은 세 명의 골키퍼 중 가장 많은 A매치(65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올해 슈틸리케호에는 주전을 확신할 수 있는 골키퍼가 없다. 김진현의 복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골키퍼들 모두 독기를 품고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