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태국 등 5개국과 회담… ‘같은 강물 마시는 인연’ 강조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 강 유역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주변 6개국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다.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중국이 이번엔 ‘같은 강물을 마시는 인연’을 내세워 ‘메콩 강 외교’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3일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海南) 섬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탐마봉 통싱 라오스 총리, 사이 마욱 캄 미얀마 부통령,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첫 ‘란창(瀾滄) 강-메콩 강 정상회의(란메이 정상회의)’를 열었다. 메콩 강은 중국에선 란창 강으로 불린다. 리 총리는 “6개국의 제도화된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남남(南南) 협력의 새로운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풍이 모이면 태풍의 힘을 발휘한다’는 동남아 속담을 언급하며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메콩 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주변 5개국으로 흘러가는 대하천으로 길이가 4020k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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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메콩 강 상류 댐 방류에 대해 태국에서는 비판적인 해석도 나온다. 선심을 쓰듯 상류 댐 수문을 열었지만 실은 중국의 필요에 따라 매년 반복해 온 일이라고 방콕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태국 수자원국의 수폿 토비짜끄차이쿨 국장은 “중국의 수문 개방은 매년 수로를 이용한 화물 운송과 교역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이맘때쯤 강물을 방류한다”고 말했다. 태국 환경운동가들도 중국의 댐 수문 개방은 선심성 행위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