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시대’ 여는 서병수 부산시장…“가덕도에 신공항 꼭 들어서야”
서병수 부산시장이 서부산 글로벌시티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미래를 서부산, 낙동강에서 찾는 이유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발전은 대기업과 수도권이 이끌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그런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도시나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고 준비가 잘된 데가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이다. 포항에서부터 울산과 부산을 거쳐 거제 창원 여수 광양까지 포함한 지역이다. 인구 1000만 명 정도의 경제권을 가진 지역이다. 서부산은 이런 지역을 아우르는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갖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도시는 강을 중심으로 발전하지 않았나. 마침 서부산에는 낙동강이란 좋은 강이 있고 지정학적인 여건도 좋다.”
―낙동강 시대의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방안은….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낙동강을 미래 부산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하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을 수립했다. 뼈대는 ‘월드(World), 와이드(Wide), 웨스트(West)’라는 3W 발전전략으로 짜여졌다. 단위 사업은 3개 분야, 43개 사업으로 2030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올해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서부산청사와 서부산의료원 건립 계획을 수립한다. 계획이 완료되면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소득 5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고 세계 30위권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는….
“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물류와 교통, 사람이 원활하게 오고 가야 한다. 서부산은 항만과 육상교통(철도·도로) 등 투포트(Twoport) 시스템은 갖춰졌지만 공항 기능을 담당하는 김해공항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체적으로도 머지않아 포화 상태에 이른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항이 필요하다. 반드시 24시간 안전한 공항이어야 한다. 그런 곳은 동남권에서 가덕도밖에 없다. 이것은 지역발전을 넘어 국가발전과도 직결된다.”
―6월에 신공항 대상 지역이 선정될 것인데, 가덕도가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안 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돼야 된다. 대구와 부산의 입장은 좀 다르다. 만일 대구가 주장하는 대로 밀양으로 간다면 거기에 들어가는 경비로 부산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되고 대구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그런 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게 우리가 제시한 안이다. 말하자면 부산은 부산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대구는 대구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부산은 너무나 간절하다. 그래서 김해공항을 활용하면서 활주로 하나를 가덕도에 만들어 국제공항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안은 비용이 그렇게 많이 안 들기 때문에 대구에서 주장하는 그런 공항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 중 일부만 부산에 주고 나머지는 대구를 위한 공항을 만들면 된다. 대구에서 원하는 것도 들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국론이 통합되고 문제가 해결된다. 재원이 꼭 부족하다면 공항 건설과 관련해 민자유치를 할 수 있는 권한만 우리에게 주면 된다. 그러면 민자유치를 통해 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의 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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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