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원장의 보청기 길라잡이
TV 볼륨을 키워도 잘 들리지 않고,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면 보청기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착용만 하면 잘 들리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도 해본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 및 처방 없이 착용할 경우 보청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롱 보청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보청기 전문가들은 정확한 이비인후과적 진단이 난청인의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래 증상에 해당될 경우 보청기 착용이 금지되거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 및 상담 이후 착용해야 한다.
둘째, 청력이 급격히 손실됐을 경우다. 돌발성 난청이 생긴 후 청력이 급격히 손실됐다면 우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약물로 치료할 수 있을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후 보청기 처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셋째, 갑작스러운 이명(耳鳴)을 동반한 난청이 발생했을 경우다. 이명은 상황에 따라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요할 수 있다. 정밀한 검진을 통해 이명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보청기만 착용하다 보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넷째, 귀에 염증이 있을 경우다. 보통 귀에서 진물이 난다면 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귀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면 염증에 따른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중이염, 외이도염을 방치한 채 보청기를 착용해 난청이 악화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다섯째, 고막에 천공이 있을 경우다. 고막 천공은 고막에 구멍이 뚫린 상태를 의미한다. 중이염과 같은 염증이나 외상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이통이나 이명 같은
김성근 김성근이비인후과 원장
보청기 착용은 시작이 중요하다. 보청기의 잘못된 착용은 잘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킨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난청인은 물론 가족의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