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으로 5년만에 무대에 서는 배우 조정석
5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 무대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은 “헤드윅은 마흔을 넘겨서도 꼭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일 공연을 시작한 ‘드래그퀸’(여장 남자) 로커의 삶을 그린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 조정석(36). 2006년과 2008년, 2011년에 이어 이 작품의 주인공만 벌써 네 번째다. 그는 2006년 초연 때부터 유난히 뽀얗고 예쁜 피부로 팬들 사이에서 뽀드윅이라는 별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만난 그는 “헤드윅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뮤지컬 배우로서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인생 작품’”이라며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던 작품이라 이번 공연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보청기 효과는 그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 일이죠. 갑자기 ‘정석아, 나 헤드윅 공연 언제 보여 줄 거니? 사실 무척 기대돼. 5년 전엔 사실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려서 그림 보듯 그냥 네 모습만 봤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헤드윅’에서 여장 남자로 변신한 조정석. 쇼노트 제공
그는 이번 공연 3주 전부터 계란과 자몽을 주로 먹는 덴마크 다이어트로 몸매 관리에 공을 들였다. 그 덕분에 5kg 감량에 성공했다. “노출이 좀 있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다 보니 몸매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정작 공연이 올라가니 살이 더 빠져서 의상을 줄였어요.”
몸매야 그렇다 치고 뽀얀 피부의 비결이 궁금했다. 뽀드윅이란 애칭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민망해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참 부담되는 애칭이에요. 피부가 뽀얀 건 사실 화장발이에요. 하하.”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