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클래식 초반 특징
2연승 팀 한곳도 없어…당분간 혼전 전망
수원삼성 초반 부진…쉽지않는 시즌 예고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20일까지 2라운드를 마쳤다. 개막 이후 12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17만5340명, 평균 1만4612명이다. 지난해 1·2라운드(총 17만9246명·평균 1만4937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클래식(1부리그) 막내 수원FC가 19일 홈 데뷔전을 치른 수원종합운동장에는 1만2825명이 입장하고 같은 날 광주-제주전이 벌어진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638명이 들어오는 등 흥행 측면에서 긍정적 희망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2라운드까지 1위는 포항. 포항을 비롯해 광주, 성남, 전북 등 4팀이 1승1무, 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5골을 뽑은 포항이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에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2연승을 거둔 팀이 한 팀도 없다는 점. 12개 구단 중 11개 구단이 적어도 승점 1점씩을 챙겼다. 최하위 인천만 2연패했을 뿐이다. 전북, 서울 등 타팀에 비해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 있어 시간이 흐르면 명암이 갈리겠지만, 당분간은 혼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 슬로 스타터 오명 벗은 서울, 초반 부진에 빠진 수원삼성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개막전에서 서울에 1-0 승리를 거둔 뒤 2라운드에서 울산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북에 덜미를 잡혔지만 20일 상주를 4-0으로 완파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신고한 것을 포함하면 수년간 ‘슬로 스타터’의 오명 속에 시즌 초반 고전했던 서울이 예년과는 확실히 다른 기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2014년과 2015년 연속해서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삼성은 초반 분위기가 영 좋지 못하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비롯해 올해 공식경기 5게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일 전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 후반 집중력 난조를 보이며 2-2로 비겼다. 오프시즌 동안 전력 보강보다 누수가 더 컸기에 올 시즌 여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결과다. 수원삼성의 동생 격인 수원FC는 전남∼성남과 치른 2경기에서 모두 비기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 공격축구 바람은 아직 미풍?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