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권리/정여울 지음/352쪽·1만6500원·민음사 ‘공부할 권리’ 펴낸 정여울 씨
―제목이 눈에 띈다. 공부할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니.
“내가 말하는 공부란, 인문학이나 여행처럼 당장에 쓸모가 없더라도 인생의 기쁨을 주는 지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일회성인 정보와 달리 이런 지식은 내면에 축적돼 오랫동안 지혜로 발휘될 수 있다.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 때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게 이런 지혜들이다. 공부가 권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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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가치가 빛나는 순간은 학교를 나와서부터인 것 같다. 내 삶을, 내가 사는 세상을 거리 두고 바라보는 능력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공부를 통해 알게 됐다. 원래 쉽게 상처받는 성격이었는데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나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할까.”
―학부에서는 독문학을, 석·박사는 국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심리학, 철학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문학이 포괄하는 영역이 넓다 보니 다양한 학문에 눈 돌릴 수 있었다. 내 성향 자체가 잡스럽기도 하다. 만일 다시 20대가 돼서 필요한 공부를 찾으라고 한다면 인류학이나 심리학을 선택할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
―이번 책은 전작과 달리 경어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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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다. 효율적인 책 읽기 방법을 소개한다면….
“내 경우 과거에 읽었던 것을 다시 읽을 때 예전의 기억과 지금의 욕망이 결합되며 아이디어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비단 책 읽기뿐 아니라 타인의 삶과 체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타인의 삶과 내 삶의 연관성을 찾는 게 결국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쓰고 싶은 책이 있다면…. 혹시 소설은 안 쓰나.
“소설가를 존경하고 부러워하는데 소설은 쉽지 않은 것 같다. 한 번 썼다가 버린 적은 있다. 우선 있는 자료를 모아 평전 같은 논픽션에 도전해볼 계획도 있다. 가깝게는 지난해 낸 ‘헤세로 가는 길’에 이어 헤르만 헤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하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찾는 낭독선집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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