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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 잡은 수원FC, 첫 승 따낼까?

입력 | 2016-03-18 05:45:00

수원FC 조덕제 감독. 스포츠동아DB


19일 성남FC전 승리 자신감

지난달 동계전지훈련지 경남 거창에서 만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FC 조덕제(51·사진) 감독은 “11승 이상, 9위 이내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원FC는 2015시즌 챌린지(2부리그)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이랜드FC(4위)와 대구FC(2위)를 꺾었다. 이어 클래식 정규리그 11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PO에서도 2전승으로 2013년 챌린지 진입 이후 3년 만에 K리그 최고 무대에 올랐다.

물론 치밀한 준비가 이어졌다. 꾸준한 새판 짜기에 돌입해 선수단을 전면 개편했다. 승격을 일군 33인의 주역 가운데 19명이 떠났으나 같은 숫자를 다시 채웠다. 빠듯한 재정 속에 이뤄진 최선의 리빌딩에 자신감을 얻은 조 감독은 “승점자판기가 될 수 없다. 승격 첫 해 강등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이 각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받으며 맞은 클래식 개막전. 광양 원정(전남 드래곤즈전)을 떠난 수원FC의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볼 점유율과 점유시간에서 밀렸으나 슛을 17회 시도해 9개에 머문 전남을 압도했다. “공간이 열리고, 빈틈이 보이면 지체 없이 공격하라”는 조 감독의 주문을 제자들이 잘 따라줬다. 0-0 무승부.

“우리도 클래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소중한 자신감을 얻은 수원FC는 이제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른다. 같은 경기도 권역의 시민구단 성남FC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클래식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양 팀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승리팀 깃발을 패한 팀 시청에 내걸자”는 내기를 성사시켰는데, 이를 팬들은 ‘깃발더비’, ‘시장더비’라고 부르며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물론 여러 모로 수원FC의 열세가 점쳐지는 것은 맞다. 성남은 홈 1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2-0으로 꺾어 분위기가 정점을 찍었다. 경험과 관록에서도 앞선다. 그러나 부담은 아무래도 수원FC가 덜하다. ‘클래식 선배’ 성남 입장에서 어쩌면 이 경기는 ‘이겨야 본전’일 수 있다. 조 감독도, 성남 김학범 감독도 열심히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상대의 약점을 찾는 데 골똘하고 있다.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모든 예상을 뒤집고 수원FC가 감격적인 클래식 첫 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축구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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