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시범경기 애리조나 캑터스리그, 플로리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도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부터 선수단 구성을 조정하는 시기다. 경기 역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선수들이 주축이 된다. 올해 빅리그에 진출한 해외파들에게는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는 타이밍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시애틀 이대호의 적시타가 그래서 중요하다. 이대호는 16일 애리조나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서 캑터스리그 첫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1회 2사 1,2루에서 에인절스 선발 좌완 앤드류 히니로부터 좌전안타로 4번째 타점을 올렸다. 4회에는 구원 조 스미스로부터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1-2에서 3-2로 뒤집는 발판을 마련했다. 6회에는 구원 우완 앨 엘버커키와 상대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타율도 0.222에서 0.286으로 껑충 뛰었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한 3명은 모두 메이저리거들이다. 히니는 지난해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4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에인절스의 유망주다. 스미스는 2015년 70경기에 구원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3.58이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활약한 앨버커키도 67경기에 출장한 톱클래스 구원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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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위원은 이대호의 개막전 25명 엔트리 합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초청선수인 이대호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입장이다. 그에게는 정규시즌이나 다름없다. 타율 타점이 중요하다. 기록이 결국 가장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사실 제리 디포토 단장과 스콧 서베이스 신임 감독은 이대호의 타격 테크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판단했을 것이다. 개막전 25명 엔트리 확정 여부는 결국 1,2명이다. 앞으로 시범경기 후반기 이대호의 활약이 기대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