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9]與 TK 4명 컷오프
○ ‘대구발 물갈이 태풍’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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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에서만 주 의원을 포함해 권은희(북을) 서상기(북갑) 홍지만 의원(달서갑)이 공천 배제됐다. 대구지역 전체 의원 12명 중 3분의 1이 교체된 것. 공천이 확정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수성갑)와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진 의원(달성)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6명의 운명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지역 공천 면접을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대구 지역 현역이 절반 이상 교체될 거라는 풍문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밖에 안 날려요?”라며 뼈 있는 농담을 했었다.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장한 각오로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리겠다”며 세 가지 컷오프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킨 사람, 둘째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각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 셋째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다선 의원의 혜택을 누린 사람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실제 다선 의원 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당내에선 ‘당 정체성과 관련해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이 유 전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유승민과 윤상현 ‘동반 탈락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중순 국회법 개정안 파동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 대통령은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유 전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의 변에서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 달라”며 ‘진박(진짜 친박) 후보 논란’에 불을 댕겼다. 결국 친박계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배제를 진박 후보 논란의 마침표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친박계가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과 유 전 원내대표의 ‘동반 탈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위원장이 밝힌 품위 손상에 윤 의원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패키지로 엮을 경우 친박계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윤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여권 핵심에서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전 원내대표와의 ‘맞교환’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윤 전 의원은 컷오프를 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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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egija@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