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가 북한산 멧돼지 도심 출현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도심 멧돼지 출현의 약 90%(137건)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주변 6개 자치구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멧돼지 대처는 신고가 들어오면 포획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예방에 방점을 둔다. 우선 멧돼지의 활동 흔적, 이동경로, 개체수를 조사해 ‘북한산 멧돼지 생태지도’를 완성하기로 했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는 약 120마리의 멧돼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생태지도를 제작해 멧돼지 관리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체수 조절도 사후가 아니라 사전 포획 방식으로 바뀐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멧돼지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장 3곳과 포획틀 8개를 설치하고, 국립공원 외 상습 출몰지역은 기동포획단이 매주 순찰한다. 이를 통해 연내 약 50마리를 사로잡아 북한산 주변 자치구의 멧돼지 출현 건수를 연간 110건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생포한 멧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연구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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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과 멧돼지가 자연의 일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