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훈련시스템을 배우고 있는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가장 궁금했던 게 그들의 훈련시간이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에게 김 전 코치는 “KBO 리그와 비교해 훈련시간이 어떴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나도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는 훈련시간이 짧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왔어요. 그런데 아니에요. 자기가 알아서 미리 준비하고 곧바로 훈련을 시작하는 게 달라요. 저도 6시에 일어나 6시30분에 야구장에 와서 준비해요”라며 훈련이 절대 짧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코치는 피츠버그 강정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고 답은 같았다.
한국 스포츠의 특징은 전 종목이 강도높은 훈련이다. 훈련 성과로 올림픽 메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여전히 뉴스의 초점이 되는 이유도 강도높은 훈련 때문이다. 미국은 고등학교를 비롯해 모든 레벨이 경기 위주다. 합동훈련이 짧은 편이다. 미국은 아마추어건 프로건 4시간 이상의 합동훈련을 할 수 없게돼 있다. 합동훈련은 짧고 자율훈련이 길다. 박병호에 따르면 “코치도 그냥 서 있어요. 선수가 가서 부족한 점을 물어보면 답하고 지도해줘요. 국내처럼 코치가 선수를 불러서 지도하는 경우는 없어요”라며 차이점을 말했다.
박병호의 미네소타는 2월23일(한국시간) 투포수가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야수들은 2월28일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그리고 시범경기는 3월3일 스타트했다. 야수의 순수 합동훈련은 4일에 불과했다. 야수의 훈련이 2월28일 시작이지만 이 때 합류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1주일 전에 합류해 몸을 만들어 놓는다. 야수 첫 훈련 때 배팅을 시작할 수 있는 이유다. 지금은 은퇴한 전 보스턴 레드삭스 괴짜 매니 라미레스같은 선수나 날짜에 맞춰서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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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