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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제로’ 선언… 양적완화도 확대

입력 | 2016-03-11 03:00:00

디플레 타개 위해 ‘돈풀기’ 나서… 추가 부양책에 유럽증시 급등세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유럽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로 낮추는 동시에 돈 풀기에도 나섰다. ECB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 0.05%인 기준금리를 0.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0.30%에서 ―0.40%로 인하하고 시중은행이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무는 금리인 한계대출금리 역시 기존 0.30%에서 0.25%로 낮췄다. 이와 함께 ECB는 월간 양적완화 규모를 600억 유로(약 79조 원)에서 800억 유로(약 106조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ECB는 이번 조치가 유로화 약세와 소비 확대를 이끌어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실업률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처방은 기대보다 크게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려 경제성장을 진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앞서 시장에선 ECB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정책을 예상했지만 그 폭을 둘러싸고 관측이 엇갈렸다. ECB의 발표는 정책금리를 모두 내리는 동시에 양적완화 규모를 키우고 채권매입 대상도 함께 늘리는 ‘종합 패키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은행 수익 악화로 부작용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유럽 증시는 이날 ECB의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장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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