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발표한 44개 지역 공천 결과에서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최규성 강동원 부좌현 윤후덕 의원이 탈락했다. 정청래 의원은 막말, 강동원 의원은 위헌정당인 통합진보당 출신, 윤후덕 의원은 딸 취업 청탁, 최규성 부좌현 의원은 경쟁력이 열세라는 이유다. “당선 가능성이 제1의 기준이었다”고 밝힌 김종인 대표의 첫 현역 의원 물갈이다.
친노(친노무현)의 대변인처럼 대포를 쏘아댄 정 의원의 컷오프가 발표되자 그의 지지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어제 더민주당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됐다. 그러나 김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를 쳐내겠다고 거듭 큰소리친 것에 비하면 정청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원식 이상호 이인영 의원, 송영길 전 의원 등 운동권 출신들과 최민희 배재정 박남춘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 등 친노 정치인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 50명의 심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민의당이 ‘친노·패권·무능 86그룹’으로 지목해 표적공천 대상으로 꼽은 이해찬 이목희 정청래 김경협 전해철 의원 중 정 의원만 탈락했다.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세작(간첩)’이라고 말해 당직 자격정지 2개월을 받았던 김경협 의원은 무사히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비서관 월급 상납 논란을 빚은 이목희 정책위의장, 성완종 특별사면 때 대통령민정비서관이었던 전해철 의원의 심사 결과는 아직 발표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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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을 빼놓고 대한민국 정치의 발목을 잡았던 친노 패권주의 청산은 어불성설이다. 당의 쇄신은 정치를 왜곡시켜 온 친노와 운동권 세력을 얼마나 배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이 끝난 뒤 더민주당은 전투력이 강한 친노 세력의 발호로 개혁은커녕 치열한 권력투쟁의 내홍에 빠져들 것이다. 김 대표가 도마뱀 꼬리 자르듯 개혁의 시늉만 하고 민심을 얻기를 바란다면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