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 적응에 대한 의문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7일 템파베이전 만루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 타점(6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경기 뒤 “타격과 관련해 타이밍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을 허용한 상대 투수 플로이도 “박병호의 스윙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뉴질랜드 교포인 프로골프 선수 대니 리가 시구를 했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이날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3-3으로 맞선 6회 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에인절스가 5-3으로 승리하며 최지만의 홈런은 결승홈런이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