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호주오픈 도핑테스트서 적발… “심장병 치료제 합법적 복용” 주장
샤라포바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며칠 전 국제테니스연맹(ITF)에서 올 1월 호주 오픈 때 실시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두 내 불찰이다. 팬들과 테니스 관계자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2일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올해 새로 금지되는 약물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주소가 들어 있었는데 확인해 보지 않았다. 아주 큰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물질은 심장병 치료제로 쓰이는 멜도니움. 샤라포바는 2006년 심전도 이상 진단을 받은 뒤 주치의 처방을 받아 이 약을 복용해 왔다. 샤라포바는 “지난 10년 동안에는 이 약이 WADA 금지 약품이 아니었다. 나는 합법적인 처방을 받아 복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WADA는 올해 1월 1일부터 멜도니움을 상시 복용 금지 물질로 지정했다. 운동선수가 이 약물을 먹으면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WADA 관계자는 “도핑 테스트에서 멜도니움이 나오면 최소 1년 출장정지를 받지만 샤라포바가 단순 실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징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