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으로 인기인 ‘이지부스트’ 美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함께 만든 운동화 인터넷서 100만∼250만 원 선 거래
카녜이 웨스트(가운데)가 자기가 디자인한 운동화인 ‘이지부스트’를 구매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있다. 웨스트는 자주 이지부스트를 신고 다니며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카녜이 웨스트 인스타그램
하지만 단순한 운동화가 아니다. 운동화를 사려고 밤새워 줄을 선다. 구매 기회가 주어지는 추첨권을 얻기 위해 인터넷에서도 촌각을 다툰다. 게다가 1인당 한 켤레만 살 수 있다. 도대체 이 운동화가 뭐라고.
지난해 2월 미국 래퍼이자 힙합계 거물인 카녜이 웨스트(39)가 아디다스와 협업해 ‘이지부스트(Yeezy Boost)’란 운동화를 내놓았다. 출시 행사는 당시 13개국 42개 극장에서 위성을 통해 동시 중계됐을 정도다. 이지(Yeezy)는 그의 별칭이다.
이지부스트는 인터넷 운동화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보다 5∼8배 높게 거래되고 있다. 거래가는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한 편이다. 현재 이지부스트350모델(정가 25만6000원)은 100만∼120만 원, 750모델(39만9000원)은 250만 원 선이다.
이지부스트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웨스트의 공이 크다. 이 운동화를 구매한 사람들이 단지 웨스트가 디자인하고 신었다는 이유로 앞다퉈 구매에 나선 것이다. 두 켤레를 갖고 있는 대학생 서지명 씨는 “카녜이 웨스트는 스트리트 패션의 롤모델이다. 그가 이지부스트를 신은 모습이 비칠 때마다 구매 욕구가 생긴다”고 했다.
강일권 힙합 칼럼니스트는 “웨스트가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상품성이 굉장히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말썽을 일으켜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는 기여도가 높다. 많은 유명인들이 패션 분야와 협업을 했지만 웨스트만큼 폭발력을 일으키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부스트750
3월 중순 다시 한번 이지부스트가 발매된다는 ‘소문’이 있다. 다시 한번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운동화가 뭐길래….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