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모습-장학사업 성과 등 소개… 각국 대사-학자 등 500여명 참석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7일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을 기리는 ‘최종현기념홀’이 개관했다.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최종현기념홀은 재단의 설립 취지 및 연혁, 664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를 배출한 장학사업 성과, 재단 주최 학술행사 등을 소개하고 고인의 생전 모습과 육성 및 어록을 동영상과 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국내 주요 인사들은 물론이고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등 20여 개국의 주한 대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재단이 배출한 학자들과 재단 초청으로 국내에서 연구 중인 해외 학자들까지 합하면 500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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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해외 유학 장학생으로 선정돼 1980년 나란히 유학길에 올랐다가 국내에 돌아와 대학 총장이 된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염 총장은 “고인은 가난한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사회과학 분야 엘리트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가졌던 혁신가였다”며 “고인이 배출한 뛰어난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우리 사회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도 “고인은 ‘흙수저’였던 나에게 기회를 줘 이 자리에 서게 만들어줬다”며 “고인에게 받은 것을 직접 돌려드릴 수 없으니 미래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장학금 제도를 대폭 수정하는 등 한국 고등교육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스스로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더 크게 키워 돌려드리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또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사회를 조금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