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PB팀장
증권가에서 ‘헬스케어’, ‘건강’, ‘고령화’와 같은 키워드는 과거 ‘차화정(자동차·화학·석유)’같은 유행어가 되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은 명약관화하다. 다만 이런 산업 흐름이 모든 국가의 증시에 균등하게 반영된 건 아니다. 주요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헬스케어 지수로 상대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2010년 1월 이후 한국 헬스케어는 MSCI 헬스케어 지수보다 152%, 미국은 128%, 일본은 115%로 차이를 보였다. 주요국 중 눈에 띄게 헬스케어 지수의 상승이 더딘 중국은 44%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는 추가 상승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의 급격한 고령화 속도도 헬스케어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중국은 2035년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맞춰 중국 정부가 의료산업 육성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조 위안(약 570조 원) 수준이던 중국 헬스케어 산업 규모를 2020년 8조 위안(152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미 다른 국가의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중국의 여러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중국 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바라만 보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 아쉽다.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고 있는 투자자라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 중국 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