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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스페인에서 길을 찾다

입력 | 2016-03-08 03:00:00

유럽 순방 마친 김기현 시장
미술관-전시컨벤션센터-케이블카 등 간부회의서 “시정에 적극 반영” 밝혀




김기현 울산시장(왼쪽)이 스페인 몬세라트 케이블카를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김 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울산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스페인에서 길을 찾는다.

미술관과 전시컨벤션센터, 케이블카 등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에 스페인 사례를 적극 반영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 산악관광회의 참석차 스페인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6일 귀국한 김기현 울산시장은 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시장은 산악관광회의에서 탈립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안토니 마르티 안도라 총리와 환담을 하고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산악영화제에 참석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어 스페인의 몬세라트 산악케이블카와 바르셀로나 도시 재생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창조도시 라발 지구,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마드리드에 위치한 전시컨벤션센터 ‘IFEMA’ 등 울산시의 현안 사업과 관련한 우수 시설들을 시찰했다.

몬세라트 케이블카는 해발 683m에 위치한 베네딕트 수도원을 연결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산악 관광 시설. 이곳에는 케이블카와 함께 삭도, 산악기차 등 다양한 접근 시설과 호텔, 주거용 아파트, 카페테리아, 주차장, 편의시설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산악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울산 신불산 서북 능선에도 케이블카(2460m)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또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세계적인 문화도시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바르셀로나 ‘라발 지구’를 시찰했다. 쇠퇴한 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한 라발 지구의 주요시설인 도시공원과 미술관, 문화센터 등 성공 사례를 울산의 도시환경에 접목해 나가기로 했다.

김 시장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해 시설 내·외부를 둘러보고 관계자들에게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재원 확보와 운영 노하우를 자문했다. 앞으로 울산시립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이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중구 옛 울산초등학교 터에 2017년까지 734억 원을 들여 시립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 최고 전시컨벤션센터인 ‘IFEMA’를 시찰하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1980년 건립된 이 시설은 3차에 걸쳐 시설 개보수를 거쳐 확장했다. 전시컨벤션센터에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한 이후 주변 도시가 크게 발전했다. 현재 마드리드 지역내총생산(GRDP)의 1.2%를 전시와 컨벤션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하고 현재 설계 공모를 하고 있다. 울산 전시컨벤션센터도 IFEMA의 우수 시설을 접목해 건립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7일 간부회의에서 “울산은 세계적인 산악, 산업,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울산이 갖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논란을 거듭하며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와 전시컨벤션센터, 시립미술관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