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피터 디아만디스, 스티븐 코틀러 지음·이지연 옮김/420쪽·1만6800원/비즈니스북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이 책은 잡스처럼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미래학자이자 기업가인 저자는 전작 ‘어번던스’(2012년)에서 미래가 지속 가능하고 풍요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외쳤던 사람이다. 이번엔 이런 미래에 어떻게 하면 인류의 삶을 바꿔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지를 설파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기하급수 기술’. 주기적으로 그 능력이 2배가 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1970년대 슈퍼컴퓨터보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1000배는 빠르고 100만 배는 더 저렴한 것은 이 같은 기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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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과 함께 경영 지침도 준다. 네트워크와 센서, 무한 컴퓨팅, 인공지능, 로봇공학, 합성생물학 같은 요즘 주목해야 할 유망 기술을 소개하고, 크라우드 소싱이나 크라우드 펀딩의 사례를 통해 맨손으로 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각의 크기와 태도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대담함이다. 크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
대단한 낙관론자가 쓴 책이다 싶다. 그러나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10% 개선하려고 전 세계와 경쟁하는 것보단 10배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아예 관점을 바꾸는 게 낫다” 같은 말에는 비관론자도 끄덕이게 한다. 꼭 스타트업을 꿈꾸지 않더라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가늠하는 입문서로 유용하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