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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독극물 커피’ 사망에 “나도 그 식당서 한잔”…손님몰려

입력 | 2016-03-03 17:50:00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레스토랑이 20대 여성의 독극물 사망사건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엉뚱하게 명소가 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내에 위치한 레스토랑 ‘올리비에’에서 일어난 27세 여성의 독극물 사망사건은 이른바 ‘커피 살인’이라고 불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커피 살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려는 방문객이 급증한 것. 심지어 피해자가 앉았던 자리를 찾거나 같은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레스토랑의 직원은 “이 사건이 일어난 뒤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 살인’은 1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해자는 이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신 뒤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이 10일 부검을 진행한 결과, 피해자는 청산가리 성분이 든 커피를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30일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의 동성 친구인 제시카(27·여)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제시카는 1시간 먼저 도착해 피해자의 커피를 주문했다. 뒤늦게 도착한 피해자가 커피를 마신 뒤 “맛이 이상하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건을 동성애로 인한 치정살인으로 추정했다. 피해자를 사랑한 제시카가 그의 결혼 소식에 분개해 끔찍한 살인을 계획했다는 것. 피해자의 아버지는 “딸이 사망하기 전 제시카로부터 성(性)적 암시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시카는 살인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