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에게) ‘함께 일하자’는 요청을 하면 기쁜 마음으로 그의 내각에서 일하겠다. 다른 모든 나라들과 상대하고 세계를 여행하는 국무장관을 하고 싶다.”
미국의 악명 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듀크(65)가 2일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듀크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미국에서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에 대한 반역”이라며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는 CNN 방송에서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듀크는 인터뷰에서 “나는 백인우월주의자가 아니고 유럽계 미국인들의 가치를 수호하는 사람”이라며 “이는 유대인이나 흑인들이 그들의 가치를 지키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