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특수목적법인 지분 참여”… 아암물류 2단지로 이전 계획
30여 년간 소음과 분진 등 온갖 공해에 시달려 온 인천 중구 항운·연안아파트(1275가구)의 이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는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 지원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참여하고 전담팀을 구성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시는 민간사업시행자가 SPC를 구성하면 약 5∼10%의 지분 참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이전이 계획된 곳은 아암물류 2단지다.
1983과 1985년 각각 준공된 인천 항운·연안아파트의 주민들은 석탄과 모래, 컨테이너 부두를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이 내는 소음과 먼지 등 공해를 견디며 살았다. 2001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고속도로 주변에 애당초 아파트 건설 허가를 내준 것이 잘못이라며 배상 결정을 내렸다. 2006년 안상수 전 인천시장 때는 이주 방안까지 나왔다. 하지만 인천시와 해양수산부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문제 해결이 미뤄졌다.
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린 것은 10년 전부터 문제 해결에 나선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새누리당)의 노력이 컸다. 노 의장은 주민 대표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인천시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지지부진하던 항운·연안아파트 문제는 유 시장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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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운·연안아파트 주민들에게서 최근 감사패를 받은 노 의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