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채널A/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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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이 테러방지법 처리 지연을 위해 벌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키로 결정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은수미 의원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프지만 이 조차도 사치다”면서 “‘오랜만에 처음으로 야당다운 야당을 봤다’, ‘필리페스티벌’이라고까지 얘기한 국민의 좌절을 생각하면 제가 아픈 건 사치”라고 말문을 열었다.
애초 그는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반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또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를 계속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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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은 의원은 “분명히 이 원내대표께서 ‘3월 1일도 계속 필리버스터를 계속한다’라고 말씀하시고 (의원총회가) 끝났는데 채 1시간이 안 돼서 속보가 뜬 것”이라며 “속보가 사실이냐는 기자의 전화에 ‘오보일 거다’고 말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다는 건 존중하지만, 이건 민주주의적 절차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다. 비대위에서 요구를 했다는데 저희들은 공식적으로 그런 비대위의 의견 들어본 바가 없다”면서 “이제 더 이상 필리버스터는 우리들만의, 야당만의 것이 아니다. 지금 시민들이 함께하시는데 그들이 납득하고 함께 접을 수 있는, 제발 그러한 과정이라도 밟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절차상의 문제를 꼬집었다.
은 의원은 “새누리당이 (필리버스터가) 선거용이라고 위협을 느끼는데, 왜 우리 당에서 이것을 선거에 안 좋을 거다(라고 하는지). 그것도 선거 때까지 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필리버스터 중단 이유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또 총선에 올인 해서 중도층 지지자를 껴안아야 한다는 당의 생각에 대해선 “이런 식으로 함부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면 누가 우리에게 표를 주냐”고 반문한 뒤 “국민 앞에서 제대로 호소하고 도망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저 사람들한테 희망을 걸자’ 할 텐데, 지금 도망가 버리면 그건 거짓말이 되는 것”이라고 역효과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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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순간에 대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마치 ‘이티’ 영화 같았다. 외계인과 지구인이 처음으로 손을 딱 접촉하는 그 장면”이라며 “처음으로 국민과 마음을 다해 접촉이 된 듯한, 전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느낌이 저는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당이 졌지만 국민은 지지 않았다. 국민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