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 제천도 11명 확인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논란을 일으킨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 내원한 환자 7명 중 1명은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이후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시술(PRP) 등 주사를 맞거나 시술을 받은 환자 1545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17명(14%)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기 이전인 12일 발표했던 115명에서 100명가량 늘어난 것. 이 중 95명은 C형간염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양정형외과의원이 지난해 5월 폐업할 때까지 시술을 벌였던 전체 환자가 1만544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조사 확대에 따라 감염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양정형외과의원과 함께 일회용 주사기 사용이 적발됐던 충북 제천시 양의원에 대한 검사에서는 750명 중 B형, C형간염 환자가 각각 10명, 1명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공단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실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주사약 처방이 특히 많았던 병·의원 2, 3곳을 특정해 25일부터 샘플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초부터 공익신고가 접수된 전국 병·의원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